Chapter 8 : A Life with some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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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홋카이도 여행(4) - 소야 곶, 왓카나이 Joy with


두 번째 홋카이도 여행(2) - 쇼와신잔, 도야호, 노보리베츠 

일본 본토 육상에서 이동할 수 있는 최북단 지역까지 가보게 됩니다.
1년 전에는 아바시리로 만족했지만 이번에는 제가 주체가 되어서 가는 것이다보니 장거리 운전도 서슴없이.


이동거리는 300km 남짓한 거리이지만 내비게이션은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시간을 예측해서인지
도착까지 무려 9시간 30분이 걸린다는 경로안내를 화면에 띄우길래 얘들은 뭐가 좀 이상하구나 싶었습니다.
심지어 여행 중 자동차로 이동한 경로는 전부 제가 설정한 것이 아니라 사전에 정해놓은 목적지만 입력하고
내비가 내놓은 최적경로만 따라가는 식이었기 때문에 저 결과에 대해서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었었네요.
국도 주행 시 제한속도로만 간다고 쳐도 넉넉히 일곱시간정도로 예상했었는데 말이죠.

다만 1년 전 홋카이도 여행 때 알아보기는 힘들어도 이런식으로 만들어놨던게 있어서 어느정도 참고는 됐습니다만...

어쨌든 출발합니다.


핏푸 분기점-시베쓰켄부치 나들목 구간까지 주파하면서 홋카이도 자동차 도로 전 구간을 달려보게 됐습니다.
이전까지의 여정을 보시면 치토세 분기점에서 아사히카와키타 나들목까지 끊겨있어서 뭥미 하시겠지만
이 구간은 1년 전에 달려봤으니까요(...) 1년 전에는 핏푸 분기점에서 아바시리 방향으로 빠져나갔었죠.

대략 오전 8시가 되기 전에 출발해서 14시가 되기 전에 도착했으니 주행시간은 6시간정도 걸렸습니다.
고속도로와 국도와 지방도와 고속도로 무료구간이 섞여있는데, 전체적으로 주행 템포가 빠르네요. 경찰 단속이 없어서 그런가...
내비게이션의 예상보다 세시간 반 정도 빨리 도착하는 걸 보면서 역시나 싶더라구요.

아사히카와키타->시베쓰켄부치 고속도로 요금은 1150엔.
고속도로에서 나와서 미치노에키에 들립니다. 여기 휴게소 이름은 '찹쌀의 마을 나요로'(...)
차 안에 있던 쓰레기 정리가 가능해서 치울 건 좀 치우고 화장실 갔다오고 했는데 바보같이 차 확인을 안했어서
왓카나이까지 가서야 깊은 빡침을 맞이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하고 있었습니다...

어쨌든 비까지 오는데 인적이라고는 1도 없는 숲속인지 산속인지도 모를 길을 한참을 달리고 나서야

오른쪽으로 바다를 낀 채 끝없이 뻗은 오호츠크라인을 타고 올라갑니다.
도로 선형이 좋고 최종목적지인 소야 곶 때문인지 바이크나 자전거 라이딩 하시는분들이 종종 보이네요.

가던 도중 미치노에키를 한번 더 들립니다. 휴게소 이름은 '사루후츠 공원 관리소'(...)
오토캠핑장을 끼고 있는 공원 관리소인 모양인데 호텔도 있고 식당 몇 군데가 같이 있습니다.
바다를 끼고 초지가 넓게 펼쳐져 있는데 멀리 보면 소들이 한가롭게 풀도 뜯고 하네요.
다시 소야 곶을 향해 출발합니다.

그렇게 한참을 더 달려서 소야미사키 도착.
일본최북단 기념비입니다. 실제 일본 영토 최북단 지점은 여기서 1km쯤 떨어진 위치에 있는 벤텐 섬이라는 작은 무인도입니다만
위치가 거기서 거기인지라...북위 45도 31분까지 올라왔네요. 대충 북반구의 절반쯤까지는 올라와본 셈.

날씨가 흐리고 구름이 많이 껴서 40km정도 앞에 있다는 사할린 섬은 보이지 않고 바로 앞 바닷가는 꽤 얕은지 새들이 
저렇게 유유자적하게 있습니다.
요건 극히 일부분이고 뒷쪽으로 바이크로 오신 분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대놓고 공인되어있는 일본 최북단 자판기(...) 에서 커피나 하나씩 뽑아마시고 언덕 위의 공원으로 올라갑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이 거대한 비석인지 탑인지 모를 구조물인데요

가까이 가면 앞의 기둥에 한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영어로 같은 말이 붙어있습니다.

다섯번째줄쯤부터는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이름이 쭉 적혀있는 것과 인터넷 검색을 해본 결과는 대한항공 007편 격추사건
희생자의 위령비였네요. 옆 나라 땅끝까지 와서 마주하는 아픈 우리의 역사. 제가 태어나기도 전의 일입니다.

날이 습해서 그런지 주변 목장에 뭐가 돌아다니는 모습이 보이지를 않아서 숙소를 들어가려다가
시간이 여전히 남는다는 이유로(...) 노샷푸미사키를 갑니다.
노샷푸미사키에 도착해서 별 거 없는 바다 풍경을 구경하고 숙소로 가려는데...어머니께서 뭔가 발견하셨습니다.

...?
???????????????????????????????????????!

전날까지 계속 차 확인 잘 해놓고 후면주차해놓고 탄다고 뒤에서만 차를 봐서 이걸 못 보고 지나쳤었습니다...
주차된 차를 자기 차 모서리부분으로 밀었다가 튄 것으로 추정되는데 어떻게 저 부분만 콕 박았는지도 미스테리.

갑자기 스트레스가 확 밀려오면서 잠시 갈피를 못 잡아서 화부터 삭히고 생각을 하다가 일단 숙소로 들어갔습니다.

일단 렌터카 지점에 한국인 직원이 있었기 때문에(첫 날 이분이 계신 덕에 바로 확인하고 차량 인수) 지점으로 전화를 해서
사고 사실을 알리고 일본어가 유창하지 않아서 저 분을 찾았는데

근무 시프트가 걸려있어서 근무시간이 아니랩니다...젠장...

결국 영어 반 짧디 짧은 일본어 반을 섞어가며 지점에 사고접수를 하고 상황정리를 합니다.

일단 차량 운행이 가능하다고 확인을 해 주니 렌터카 반납일에 정상적으로 반납처리를 하고 계약상 걸려있는 휴차비용
2만엔만 지불하면 처리는 완료된다고 해서 전화를 끊으려는데 첫날 렌터카 직원 분께서 얘기해 주신게 기억나서 되물어봅니다.

경찰에 신고해두는게 맞지 않냐고.

버벅대더니 그게 맞으니까 바로 신고하라고 하네요. 이런 걸 까먹다니-_-
근처의 파출소를 찾아서 들어갔는데 근무중인 경찰관은 없고 전화기에
'사람 없을땐 이거 수화기 들면 경찰서로 연결됩니다'라고 붙어있어서 일단 수화기를 들었더니 전화는 받습니다만
이 뒤로 약 두시간 반을 사고접수 및 확인하느라 정신없이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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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겪은 대로 정리해보는 일본에서의 교통사고 발생 시 처리 순서입니다.

* 사고접수를 통해 겪은 일본에서의 교통사고(대인사고든 간단한 접촉사고든) 발생 시 처리 순서

1. 경찰(전화 110번)에 최우선 사고 신고
 - 일본어를 잘 할 수 없다면 영어나 한국어 가능한 경찰관이 있냐고 물어보고 해도 됩니다. 
 - 유선상으로 사고내용 접수 후 현재 위치를 설명하면 경찰관이 옵니다.
 ++ 저처럼 물피도주로 추정되는 상황인 경우 경찰서를 '가서' 신고를 해야 합니다.
 +++ 여기저기 다니다보면 파출소 처럼 생긴 건물인데 'KOBAN'이라고 붙어있는 건물이 있을겁니다. 이게 파출소는 맞습니다만
      말 그대로 교번(交番)근무도 하는 곳이라 경찰관이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경우에는 파출소로 들어가면 있는
      전화로 사고접수를 요청하면 순찰중인 경찰관이 찾아옵니다.
 - 경찰 신고가 중요합니다. 자동차보험을 풀커버로 들어놨어도 경찰 신고절차를 밟지 않으면 보험 처리가 안 될수가 있답니다.
 ++ 보험사에서 경찰 사고접수 내역을 확인하는 과정이 있다고 하네요.
 - 렌터카 예약 시 예약사이트나 업체 자체 프로모션 형식으로 일본어 통역이 가능한 상담원을 통해 신고하는 서비스가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차량인수 시 같이 전달받는 책자에 설명이 되어 있으니 한번쯤은 읽어보는 게 좋습니다.


 2. 렌터카 사무실에 사고접수 
 - 사고에 대한 내용을 육하원칙대로 전달해주면 됩니다. 
 - 차량 운행이 가능한지 불가능한지 확인 필요.
 ++ 보통 차량 운행이 가능(=렌터카 운행해서 반납 가능)한 경우 휴차보상비 2만엔, 불가능한 경우 5만엔이 책정된다고 합니다.
 +++ 렌터카 가입 시 풀커버냐 책임보상만 했냐에 따라 추가 지불이 결정됩니다. 가급적이면 풀커버 권장. 한국과는 사고 시
      금액의 스케일이 다릅니다. 비용이라고 해봐야 풀커버면 추가적으로 만엔 이내니까 비용이 크지는 않습니다.
 - 휴차보상비는 차량이 파손된 경우 렌터카 회사에 지급하며, 풀커버가 가입되어 있다면 휴차보상비 지불 시 받은 영수증으로
   보험 청구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지불한 비용은 그대로 돌려받을 수 있...지는 않고 보통 일본에서 한국 내 본인 계좌로
   해외송금해 줄텐데 수수료를 은행에서 까고 나머지가 들어옵니다(...)
++ 렌터카 사무소에서 사고내역에 대한 서류를 작성하고 휴차보상비를 지급할 때 반드시 영수증을 챙겨야 합니다.
렌터카 예약을 하면서 풀커버 보험 계약을 맺은 예약대행 사이트 또는 렌터카 사무소와 연결된 보험사에 환급요청시에
반드시 필요한 증빙제출 대상으로, 이걸 안 챙기거나 잃어버렸을 시 재발급받지 않는 이상에야 환급이 곤란해진다고 합니다.
혹여나 증빙서류를 요구할 수 있으니 작성한 사고 신고서류의 복사본을 요청하시는 것도 잊지 마시기를.
+++ 차대차사고나 인사사고가 아니어서 해당 상황시의 설명은 충분하지 못하지만, 보험가입을 확인하여 사전에 보상범위와
보상대상을 어느정도는 인지하시고 운전을 시작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렌트 계약 시 추가하는 기본 보험만 적용 시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범위
대인 무제한
대물 3000만엔(사고 1건 한정, 면책보상비 5만엔 발생)
자차 차량시가 보상(운행가능한 수준의 파손 시 차량반납 후 면책보상비 2만엔, 운행불가능 시 5만엔)
자손 1명당 3천만엔까지
보상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보통 한국에서 자동차종합보험을 기본수준으로 계약했을때의 보상입니다.

** 교통법규 위반으로 인한 경찰 적발 이나 교통사고 발생, 운전자 실수로 인한 차량 또는 차내 부착물 손망실 발생
그리고 차량의 도난(본인이 도어 잠금을 했다는 증빙이 가능하다면 제외)시에는 보험 적용이 되지 않으니 주의하시길!

 3. 경찰 도착 후 사고차량 확인 및 접수절차 마무리.
 - 사고 내용에 대해 육하원칙대로 설명해주세요.
 ++ 일본이지만 경찰이라고 영어가 능숙한 경우가 많이 없다고 합니다. 일본어를 잘 하실수록 빠르게 처리됩니다.
 +++ 외국인의 교통사고이기 때문에 사고접수는 잘 해줄겁니다만 설명을 잘 하는 것이 중요.
      저는 일본어가 매우 짧아서 설명하는데에만 한시간 가까이 서로 영어 반 일본어 반에 한자로 필담까지 섞어가며 했습니다;
 - 외국인이기 때문에 신분증명에 필요한 국제운전면허증, 한국 운전면허증(진짜 필요합니다), 본인 여권은 반드시 지참.
 ++ 국제운전면허증의 존재를 잘 모르는 경우가 다반사인 것 같습니다. 
 +++ 증빙서류용도로 복사를 한다고 하기 때문에 위 3가지는 내어 주십시오.
 - 차량등록증이 어디 있는지 먼저 확인해두던가 미리 준비해서 건네주세요.
 - 사고 현장이면 거기서 확인하면 되지만 상대를 모르는 물피도주인 경우 차량운행이 가능하다면 그냥 차 끌고 경찰서 가세요
 ++ 차량의 파손상태를 확인하는 절차가 있습니다.
 - 개인신상을 확인하는 절차가 있습니다. 이름, 나이, 직업, 한국에서의 연락처(집, 개인연락처, 직장이 있다면 직장 연락처까지)
 ++ 그냥 이사람들 영어가 안되면 영어 말고 한자로 이름이나 한국 국내 주소를 써 주는게 마음이 편합니다.
     (그걸 또 발음을 한국어대로 안 읽으려고 하니까 그냥 써서 주고 놔두시는게 좋습니다...;)

저는 2->1->3의 순서로 진행했습니다만 문제될 건 없었습니다.

사고접수를 하고 기본적인 내용 파악과 서류로 만들것들 준비까지 다 되면 차량의 파손상태를 직접 확인합니다.
저는 호텔에 차 대놓고 파출소까지 간 상황이라 일본 경찰차에 실려서 가보는 경험도 해봅니다(...)

차는 토요타 크라운(현세대 모델은 아니고 이전 세대)이었는데 이거 그랜저급인거 감안해도 썩 좋은편은 아니었습니다(...)

어쨌든 호텔에 도착해서 차를 꺼내서
줄자까지 가져와서 파손부위 사이즈를 직접 그려서 묘사해가며 기록을 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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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이렇게 사고접수를 마치니까 진이 다 빠져서 좀 쉬었습니다...

한시간정도 누워서 쉬고 저녁을 먹으러 나갑니다.
호텔 근처의 식당을 찾아 들어갔습니다. 사람이 제법 많네요

이것 말고도 몇가지 더 시켰는데 사진을 안 찍어놨네요(...) 정신빠져서...
킹크랩도 생물을 가져와서 무게단위로 팔고 있던데 가격(8000엔/kg)을 들으신 어머니께서 그냥 노량진가서 사먹는게 낫다고(...)
어차피 노량진 들어오는거나 여기나 같은동네 물건이라시면서;;; 의외로 이건 한국이 더 싸다고 하시네요?

그렇게 저녁식사를 잘 마치고
매우 좁은 왓카나이 역 근처의 중심지를 돌아보고 고단했던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다음 날, 아침 여섯시 쯤 일어나서 다시 내려갈 채비를 하다보니 시간이 좀 남는다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어머니께서
소야 곶에 다시 한번 가 보자고 하십니다. 날씨가 전날보다 맑아진 것 덕분에 전날 소야 곶 너머가 제대로 안보인 게
아쉬우셨던 듯.


분명 소야 곶에 거의 도착할 때 까지만해도 하늘이 깨끗했는데 근처에 들어서자 마자...와...이렇게 흐릴 수가...
기념비 앞에서 잠깐 돌아보는데 한국어로 시끌시끌하길래 봤더니 하코다테에서 소야곶까지 자전거로 올라오신 팀이
기념사진을 찍고계시는 광경을 보고...

이제 본격적으로 내려갈 시간입니다.

다음 포스팅은 동해안을 끼고 오타루까지 내려갔다가 삿포로로 들어가는 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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