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8 : A Life with some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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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여행 (5) - 아바시리(쇄빙선 오로라호)-비에이(마일드세븐언덕)-삿포로, 귀국. Joy with


2017년 1월 20일 일정에 이어지는 홋카이도 여행 마무리 포스팅입니다.


홋카이도 여행의 장점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온천욕이 보장되는 호텔이 많다는 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긴 이동거리를 돌아다녀서 피로가 있어도 온천욕을 하고 푹 자니까 피로가 잘 풀려서인지 일찍 일어나게 되니까요.



일어나자마자 창문을 열고 베란다로 나가보니 본격적으로 날이 밝으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불과 15분 남짓한 시간이 지나자 그냥 아침이 되었습니다.

호수가 다 얼어서인지 호수여야 할 부분이 전부 눈으로 덮여 있는 풍경이 대단합니다.



호수 저편에 뭐가 있어서 표준망원렌즈로 갈아끼고 당겨보니 호수 한복판에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는 모양입니다

저는 무서워서 못 할 일이네요;


일단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니 씻고 나갈 준비를 합니다.

이날은 겨울의 아바시리에 들린다면 꼭 타 봐야 한다는 쇄빙선 오로라호가 2017년 운항을 시작하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다만 아직 유빙이 밀려오는 시기가 아니라고 하네요.



오로라호를 타기 위해 미치노에키 유빙가도(류효카이도) 아바시리道の駅 流氷街道網走로 이동합니다.

미치노에키는 국도변 휴게소라고 생각하시면 되는 지자체별로 운영하는 운전자 휴게 시설 입니다.


아바시리의 경우 미치노에키와 오로라호 탑승을 위한 항만 시설을 붙여서 운영하고 있었더라구요.


아직 유빙이 나타나는 시기가 아니기 때문에 항로는 인근의 노토로 곶을 찍고 한 바퀴 돌아오는 코스로 운항한다고 합니다.

빨라야 2월초쯤에나 유빙이 내려온다고 하네요.



쇄빙선 오로라호입니다.

실내에서 앉아서 바깥을 볼 수 있는 곳과 밖에서 따로 볼 수 있는 곳이 마련되어 있네요.

탑승합니다.



시각에 맞춰 출항합니다.



항만 출구쪽에선 민물이 어느정도 섞여있어서 그런지 얼음이 떠다니네요.



출구 쪽에 얼음이 제법 많이 떠다니는지라 '바다가 어네?' 라고 농담 한 마디 던졌다가

어떻게 그런 소릴 할 수 있냐며 다른 공대 출신 아재 둘에게 극딜당합니다.

야이 나도 공대 나왔다고...



날이 쨍하게 맑아서 바다도 푸르릅니다

이것이 오호츠크해인가...



조금 나갔나 싶었는데 갑자기 'Do not feed these animal' 류의 안내방송이 나오기 시작하더니

아니나다를까 갈매기가 홀연히 사람들을 옆에서 쳐다보며 날고 있습니다



인간이 어떤 종족이겠습니까

하지말라면 더 하는 불굴의 영장류 아니겠습니까


참고로 이날 갈매기한테 뭐라도 더 주는 사람들은 죄 중국어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베가스에서 얼굴 추적해가며 걸리는 모자이크가 있는지조차도 몰라서 어쩌지 했는데 다행히 얼굴이 나오지는 않아서 올리는 당시 실황(...)



그렇게 노토로 곶 근처까지 도착합니다.

바다에서 몰려온 공기들이 처음 맞부딪히는 곳이어서인지 구글맵으로 보니까 자위대 기지가 있어서인지 희끄무레하니 흐리네요


배가 회항합니다.



물 위에 돌아가는 항적이 시원하게 그려집니다




먹을 것을 주지 않자 화가 나신 갈매기


배는 평화롭게 항구로 돌아옵니다.



신나서 찍어보는 인증샷

아재의 몸에 흐르는 김기동의 스피릿을 살려보고자 하였으나 실패했습니다


아바시리항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을 겸 오락실에서 잠시 놀 겸 해서 장소를 찾아 이동합니다.



네시카 크로스라이브가 서비스되는 캐비닛 실물을 처음 봤습니다.

찾던 버추어 파이터 5는 없으므로 대용품으로 아키라를 플레이 할 수 있는 DOA5를 몇 판 합니다(...)


홋카이도 현지 오락실과의 첫 만남은 짧게 끝내고 점심을 먹으러 바로 앞의 스프카레 전문점으로 이동.



스프카레는 처음이었습니다만 흔하게 알고 있던 카레와는 완전히 다르면서도 카레는 카레였습니다.

고깃국물에 스프를 풀어넣고 끓인 다음 따로 준비한 고명을 얹어서 내놓는 식인 것으로 보이는데,

국물 자체가 정말 맛있는데 여기에 맛있는 홋카이도산 야채가 곁들여지니 금상첨화.


따로 구워서 얹는 야채가 정말 맛있었습니다.


놀 것도 놀고 밥도 먹었겠다 이제 내려갈 채비를 합니다.


전날 시간관계로 뺐던 비에이의 마일드세븐언덕을 가보기로 결정하고 이동합니다.

아바시리 시내에서 주유를 하고 출발합니다..



전날 이동했던 길을 거의 그대로 돌아와야 하는지라 상당히 오래 가야 합니다.

다만 내비게이션도 그렇고 구글맵도 그렇고 아사히카와-몬베츠 자동차도 기점부터 타게 하지 않고 국도로 조금 더 가서 타게 만드네요.


핏푸 분기점 방향 기점인 엔가루세토세 나들목을 지나쳐서 가다가 고속도로 진입 전에 있는 미치노에키에서 잠깐 정비합니다.



왜인지 이유는 모르고 허기가 져서 잠깐 화장실만 가자고 들린 미치노에키에서 우동을 한 그릇씩 사먹습니다(...)



거의 눈길 위주로 1000km 가깝게 주행한 상태의 토요타 위시.

세차해서 반납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땟국물을 뒤집어 쓴 상태인지라(...)


이제 가던 길을 재촉합니다만, 마루셋푸 나들목 진입 전의 좌회전 코너에서 좌회전 도중 차가 그립을 잃고 미끄러지는 사태가 발생.

저속이었던데다 일하면서 겨울에 포터나 스타렉스를 운전하면서 이랬던 적이 잦아 카운터 치는 건 익숙한지라 금방 자세를 고쳐잡았지만

놀란 친구들의 가슴을 진정시켜주기 위해 나들목 진입로에서 오른쪽으로 돌아나가는 코너에서 일부러 차를 한번 더 미끄러트려줍니다(...)


귀찮아서 주행영상을 타임랩스로라도 안 남긴 게 아쉬울 따름이네요(...)



열심히 달려서 비에이에 진입했는데, 오후 네시를 갓 넘긴 시각인데 벌써 석양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전날 해 질때가 비슷한 시각이었으니 생각보다 일몰이 빠릅니다. 서둘러 이동해서 도착합니다.


...만 이동하는 삼사십분 남짓한 시간 동안 해가 넘어가버렸습니다;


도착하니 이미 어둑어둑해져서 먼저 와 있던 단체관광객 팀은 철수하던 상황(...)


되는대로 풍경을 찍어봅니다.



이 지역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뭐가 뭔지 구분이 잘 안 가서 넓게 찍어도 보고



당겨서 찍어도 보고

나무가 빽빽하지 않고 계획대로 세웠는데 아래에서 보기에 풍경은 절제미가 있어 보기엔 좋습니다.



제가 찍은 것 중에선 이게 최선인듯.

여기저기 옮기면서 찍다가 팻말을 발견했는데, 여기 사유지랩니다(......) 관계자 외 출입을 삼가한다고 써있었구요.


그런데 저희가 도착해서 사진을 찍고 있을 때 혼자 오신 어떤 분은 저 안쪽까지 들어가시던데...;



길을 사이에 두고 반대편에는 이런 농가가 보기 좋게 눈 덮인 들판 위에 자리잡고 있기도 합니다.

이제 여행의 마지막 경유지인 삿포로를 향해 이동합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한데다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은 게 하나도 없는 것을 보니 뒷자리에 앉아서 갔었나 보네요;



일본에서의 자동차를 이용한 이동시간은 한국에서 같은 거리를 이동할때보다 더 오래 걸리도록 잡는 게 얼추 맞는 것 같습니다.



홋카이도에서 숙박할 마지막 숙소에 도착.

삿포로에서는 2박입니다.



파노라마라서 가늠이 힘들어서 그렇지 일정 중에 투숙한 방 중에선 제일 큰 방이었습니다.

일단 네 명 모두 침대를 사용하니까요.


짐을 풀고 늦은 저녁을 때우러 스스키노 쪽으로 나갑니다.



삿포로 시내조차도 제설이 제대로 되지 않은 도로들 투성이라니...



어쨌든 이끌려서 도착한 라멘가게입니다.



유명한 라멘 가게라고 하던데 일단 도착 당시에도 대기열이 길었습니다.

인고의 시간을 거쳐 저희도 들어갑니다.



왼쪽 분이 사장님이신듯, 일본만화나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분위기를 직접 목도하게 되네요.



밖에서 보이다시피 그렇게 큰 가게는 아닙니다.

어쨌든 보이는 것처럼 라멘과 교자, 그리고 맥주를 주문합니다.



확실하게 맛은 있었습니다. 일단 국물이 굉장히 진한 것 같은데 생각보다는 담백했었던 게 인상적.

맛있게 잘 먹고 나왔습니다.



배도 채웠으니 늦은 시간에 일본 대도시에 들어 온 이상 오락실에서 만난 아재들이 가야 할 곳은 하나죠.



미국에서도 사업을 펼치고 있는 아케이드 기반의 복합 엔터테인먼트 시설인 라운드원으로 갑니다.



낮은 층은 주로 크레인 게임(=인형뽑기)들 위주로 배치되어 있고 윗층으로 올라갈수록 우리가 흔히 아는 오락실 게임들이 있는 구조.

게임기기 외에도 실내볼링장이나 다트게임, 실내야구장과 같은 시설이 같이 들어와 있습니다.


아무래도 대부분의 오락실 게임이 일본에서 만들어지다보니 별의 별 게임들이 다 있었습니다.



한국에선 콘솔로만 나온 폿권이라던가(이건 오락실 쪽이 오리지널입니다;)



오락실용 위닝이라던가도 있습니다.


리듬게임은 아예 일본에서 개발되어 나온 건 거진 다 있습니다.



출시 초기에는 디맥 테크니카 표절기체 소리도 듣다가 2019년 현재 시점에서는 완전히 망하고 노스탤지어 기체로 재활용 된 비트스트림



한국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DDR X 시리즈 시기의 대형 기체



XG 시리즈 당시에 국내에 아예 정발이 되지 않아 한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기타프릭스/드럼매니아 XG 버전 기체.



팝픈뮤직이나 유비트와 같이 한국에서도 많이 있는 게임들은 당연히 더 많이 있습니다



하는 사람이 아예 없었던 반다이남코의 싱크로니카(...)



한국 정발은 세가의 희한한 정책 탓인지 병행수입 기체가 중형차 한대값에 들어온다는 드럼세탁ㄱ...마이마이도 즐비하네요.



생각 외로 하시는 분들이 있었던 댄스 에볼루션(...)



아예 반쯤 체감형 게임으로 만들어서 나온 마리오 & 소닉 올림픽도 콘솔의 그것을 아케이드용으로 내놓은 것도 있고



이것도 오락실용이 존재했었다니 놀라웠습니다.



한국에서는 스마트폰 게임으로 서비스되었던 디즈니 썸썸 같은 게임조차 오락실용이 있는가 하면



세가가 시장을 열어제낀 알지도 못하던 네트워크(+전용 카드) 대응 게임들이 수두룩합니다.

보더 브레이크 같은 경우에는 2017년 당시에도 나온지 꽤 된 게임이었는데 코어 유저가 있던 모양.



한국 같았으면 업장에 있다는 것 만으로도 성인게임장 취급이었을 경마나 메달류 게임들도 함께 있습니다.



저는 여기서도 버추어 파이터 5를 찾았으나 없어서 리듬게임은 실력이 처지니 좀 그래서 철권이나 했습니다.

한국보다 연승하기가 더 쉬워서인지 1크레딧으로 제법 오래 버틸 수 있었네요.


11시가 넘어가자 오락실 직원들이 돌아다니면서 마감시간이 되었다고 해서 하던 게임을 정리하고 나옵니다.



하루를 마무리하기 위해 한 잔 할 곳을 찾았습니다만

삿포로의 말이 좋아 유흥가고 사실상 환락가(...) 인 스스키노에서 우글대는 사람들 사이에서 적당히 마실 만한 가게를 바로 찾기는 어렵네요.


징기스칸으로 유명하다는 다루마 본점이나 분점을 가볼까 했으나 이미 가게는 만석이고 대기자도 상당해서 포기하고

근처에서 평가가 괜찮게 나와있다는 주점을 찾아갑니다.



술안주에는 역시 고기가 좋습니다.

고기를 시켜야죠.



고기가 참 예쁘게 생겼네요.



열심히 구워서



맥주와 곁들이면 더할 나위 없습니다.



벽면의 광고는...이 동네가 동네인지라 저런 게 잔뜩 붙어있어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무슨 바 광고용인 것 같았는데 말이죠.

(참고로 스스키노역 앞의 스스키노 빌딩 근처에서 호객행위하는 사람 중에는 여성들에게 가서 '너희들은 가면 공짜' 라는 식으로 호객행위 하는 인간도 있습니다;)



오붓하게 아저씨들 넷이 찰칵.

신원보호를 위해 얼굴은 항상 가려야죠 예...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까지 별 탈 없이 잘 왔고 이제 일정도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계속 아침 여섯시에서 일곱시에는 일어나다가 이동에 여유가 생기는 일정인지라 조금 더 늦게까지 푹 자고 일어납니다.

TV를 틀었는데 사진까지 올리기는 좀 그렇고 아침부터 연예인 가십기사와 북한이 어떻게 뭘 하고 있는지에 대한 보도만 줄창...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 씻고 어슬렁거리면서 시내로 나갑니다. 그래도 아침은 먹어야 돌아다니죠.



여행 내내 대충 제설이 된 거리를 보다보니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평화로운 스스키노의 아침.

밤만 되면 환락가로 돌변하는데 아침엔 조용하네요


근처에서 코코이찌방야를 발견하고 들어갑니다.

한국처럼 큰 점포가 아니라 건물 모퉁이에 조그마하게 자리잡은 가게네요.



해장 겸 아침은 카츠카레로 때웁니다. 한국 코코이찌방야와 차이 없는 맛.

삿포로 시내를 둘러보기 위해 또 어슬렁 어슬렁 이동합니다.



삿포로역 방향으로 걸어서 올라가는데 또 눈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그것도 조금이 아니라 상당히 많이 내리네요.



슬로우모션으로 찍어도 눈이 저렇게 빠르게 쏟아지니 실제로 어느정도였는지는 추측에 맡기겠습니다.



바빠보이는 것 같아도 제법 한가한 삿포로의 아침 풍경.



오도리공원 근처까지 왔습니다.



시기가 시기였던지라 삿포로 눈 축제 준비에 한창인 모습이 여기저기에서 보입니다.



아이고 눈발이 점점 거세지는데요 



삿포로 역 앞에 도착했습니다.



눈이 너무 많이 오는지라 서둘러 이동하기로 결정.

일단 목적지는 삿포로 맥주 박물관인데 버스를 안 타고 지하철을 타고 이동합니다(...)



도호선 히가시쿠야쿠쇼마에역東区役所前駅까지 지하철로 이동합니다. 삿포로역에서 달랑 두 정거장이네요. 기본구간요금 200엔.



2년 넘게 지나서 보니 이 때 왜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을까 싶습니다.

게다가 지하철역보다도 하코다테 본선 나에보역이 더 가깝네요(...)



어쨌든 지하철역에서 나와서 도보로 삿포로 맥주 박물관까지 이동합니다.

눈이 점점 더 많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눈을 맞아가며 열심히 걸어가서야



삿포로 맥주 박물관에 도착합니다.

이미 조금씩 내리던 눈은 폭설이 되어 있었습니다.



현재는 생산공장으로 사용하지는 않고 전부 박물관 겸 홍보관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관광 명소가 되었네요.

박물관으로 들어갑니다.



박물관 관람 프로그램은 일반 전시관만 알아서 관람하는 일반 코스와

가이드의 안내를 따라 박물관을 한 바퀴 둘러본 후 맥주 시음이 포함된 프리미엄 투어 코스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가격이 그렇게까지 부담스러운 것도 아닌지라 바로 프리미엄 투어를 신청합니다. 500엔.


프리미엄 투어를 신청하면 투어 진행을 위해 저렇게 카드를 받아서 패용해야 합니다.



신났다고 인증샷까지 찍었습니다.



맨 처음 영상홍보물을 관람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삿포로 맥주의 역사, 홍보물, 상품들에 대한 시대별 변화상을 쭉 관람하고 나옵니다.

투어는 약 1시간 가량 진행되네요.


프리미엄 투어 신청객들은 박물관 관람 코스가 끝나면 1층에 마련된 시음회장으로 이동합니다.



시음회장에서는 가이드분이 삿포로 맥주를 맛있게 마실 수 있게 잔에 담는 방법을 시연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그 방법은 이렇게 한국어로도 친절하게 나와있구요.



방법대로 충실하게 삿포로 맥주 한 잔을 따라낼 경우의 모습입니다.



투어 참가 관광객들에게는 기본적으로 두 잔의 맥주와 간단한 마른안주가 하나씩 제공됩니다.

왼쪽은 우리가 흔히 사 마실 수 있는 삿포로 블랙라벨이고, 오른쪽은 개척사 맥주라고 해서 삿포로맥주 초창기의 레시피대로

생산한 맥주라고 하네요. 개척사 맥주의 경우 맥주박물관에서만 시음과 구매가 가능합니다.



그래서 집에 가져와서 마시려고 사진 왼쪽의 두 가지를 한 병씩 구매해서 캐리어에 넣어왔습니다.

맛은...왜 저걸 박물관에서만 팔고 백 년 넘게 맛을 꾸준히 바꿔왔는지 이해할 수 있는 맛입니다. 추천하기엔 좀...


삿포로역으로 다시 돌아가려고 하는데 밖에 눈이 더 거세게 내리던지라 박물관 안에서 조금 더 있다가 가기로 합니다.



자동차 운전을 하고 다니면 눈이 안 오고...자동차 운전을 안 하면 눈이 쏟아지는 여행이라니


박물관에서 버스를 타고 삿포로역으로 이동합니다.

버스타고가니 이게 지하철보다 더 편했어요...



삿포로역에서 스스키노역까지 연결되어 있는 지하통로로 내려가 상점가에서 40mm 유탄으로 허기를 때우면서 이동합니다.



타누키코지 상점가를 둘러보기 위해 지하통로에서 올라옵니다.

여기에서 친구 한 명은 삿포로 TV타워와 시계탑에 갔다 오겠다며 갈라집니다.

나머지는 당시 눈 축제 기간도 아니었던데다 타워는 좀 지겨웠던 인상이라 전부 포기하고 타누키코지로.



쌀쌀한 날씨만큼이나 떨리는 몸의 상태가 그대로 반영되는 사진



타누키코지에 도착하니 인산인해입니다.

일본사람보다 중국사람이 더 많은 것 같은 느낌은 접어두고 여기저기 둘러봅니다.



다른 나라 말로는 편하게 들어와서 보라고 해놓고선 왜 한국어로만 가게에 칼을 달라는듯이 써 붙여놨을까요



길 여러 곳에 걸쳐서 상점가가 길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이런저런 점포도 많고 그만큼 사람들도 많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도 보내면서 구경을 마쳤으니, 준비했던 여행 코스 중 가장 비싼 저녁식사를 위해 이동합니다.



오도리역에서 표를 끊고 도자이선을 탑니다.



지하철을 타고 도자이선 니시니주핫초메역西28丁目駅에서 내려 밖으로 나가려는데



Oh shit........

어쨌든 예약한 시각까지 늦지 않기 위해 700미터 남짓한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가다가 넘어지지나 않을까 그게 더 걱정일 정도로 바닥은 얼어있고 눈은 퍼붓고...



어쨌든 예약한 식당까지 겨우겨우 왔습니다;



밖에서 봐도 뭔가 모르게 기품이 느껴지는 식당 내부



한국인 넷이 눈범벅이 된 채로 예약손님이랍시고 들어오는 광경을 봤을 직원분들은 무슨 느낌이었을까요;


어쨌든 여행계획을 세울 때 부터 한 곳은 제대로 돈을 써서 먹부림을 해 보자는 결정을 해서 정한 곳입니다.

삿포로 마루야마 공원 근처에 있는 프렌치 레스토랑이며, 이름은 몰리에르(Moliere).


미슐랭 가이드 홋카이도편에서 별 3개를 받은 이력이 있다고 합니다.


출국 전에 예약을 하면서 예약시각을 포함한 이런저런(메뉴에서 빼줄 재료의 지정이라던가)것들을 미리 예약했기 때문에

별다른 대기 없이 바로 테이블에 앉아서 저녁식사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예약한 코스는 예약으로만 가능하다는 제일 비싼 코스인 메뉴 테루아르(Menu Terroir)였습니다.

2017년 당시 세금포함 1인 15000엔이고 2019년 현재는 소폭 올라서 1인 16000엔이네요.



기본 테이블 세팅은 요렇게.



첫 메뉴는 양파 타르트지만 저 혼자 양파가 아닌 버섯이 들어가 있습니다.

양파 특유의 식감과 향 모두 싫어하는지라(갑자기 먹는 경우엔 게워내는 경우도 있을 정도) 예약단계에서 저 혼자서만 빼달라고 미리 주문한 덕분.


치즈와 버터가 적당한 풍미를 내 주면서 타르트에 들어간 버섯이 씹는 맛도 더해줍니다.



식사메뉴와는 별도로 와인이나 소프트 드링크류를 주문할 수 있습니다.

따로 주문하지는 않고 저희 테이블을 담당하신 분의 추천에 따라 화이트와인을 한 잔 주문합니다.


와인을 들고 잔에 따라주시면서 가벼운 농담까지 곁들여가며 식사 분위기를 올려주시던 직원분의 센스는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네요.



이어서 나오는 우엉 스프.

우엉 특유의 향이 가득했던 스프였습니다.



모양까지 내서 깔끔하게 플레이팅한 버터와 함께



빵이 나옵니다.

빵은 접시가 비워지는대로 계속 알아서 채워집니다.



백합 뿌리를 삶아서 만든 요리입니다.

은은한 단 맛도 단 맛이지만 백합 뿌리가 입 안에서 씹히는 식감이 굉장히 좋았었습니다.



시소잎에 말아서 튀긴 조개관자 요리입니다.

요리는 저 한 점만 나오는 거지만 플레이팅에 신경을 매우 썼다는 것은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웜 샐러드(말 그대로 따뜻하게 내놓는 샐러드 요리)인데 저 상태에서 막 섞는 게 아니라 원하는 재료를 플레이팅된 소스와 조금씩 섞어 먹는 식.

웜 샐러드라는 개념 자체도 저 때 처음 배웠습니다.



생선의 이리를 구워서 조리한 뒤 소스에 얹어 나온 다음 음식입니다.

양은 적어보이는 것 같은데 먹다보니까 저게 적은 양은 아니었었습니다.



다음 음식은 해산물 메인 요리로 오징어 먹물을 사용한 전복 요리인데, 이것 하나만 덜렁 나오는건가 했는데



전복 옆에 오징어먹물 리조또를 덜어서 주십니다.

일본여행하면서 먹었던 일본음식의 간이 다소 센 맛보다 훨씬 담백하고 씹는 맛까지 좋아서인지 상당히 맛있게 먹었었습니다.



생선에서 육류로 넘어가기 위해 입가심을 겸해 쉬어가는 메뉴로 나오는 서양배와 홍차가 들어간 소르베.


그리고 육류의 메인 메뉴가 등장합니다.



토카치규 필렛입니다만, 바로 이런 식으로 내놓는 것은 아니고 잘 구워져 나온 소고기 덩어리를 바로 잘라서 접시에 이렇게 놓아주십니다.

고기 뒤에 있는 건 구워서 나온 순무입니다.



고기가 영롱합니다.



고기까지만 나오는 것도 아니고 감자 그라탕도 같이 나와서 따로 덜어주십니다.

잘 구워진 고기도 고기지만 순무의 단 맛과 그라탕의 짠 맛이 잘 어울립니다.



파워풀한 소고기를 뱃속으로 집어넣고 나니 치즈를 얹어 구워낸 빵 하나가 나옵니다.



빵을 먹는 사이에 식기를 바꾸시고



후식으로 넘어가네요


와사비를 얹은 포도 소르베가 나옵니다.



슬슬 마무리단계로 접어듦을 알리듯이 단 음식이 나오네요

금박을 붙인 케이크라던가



건포도와 견과류를 넣은 파운드케이크같이 달디단 음식과 음료 한 잔으로 마지막까지 식사가 진행됩니다.


프렌치 레스토랑을 각 잡고 가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걱정도 조금 하면서 갔는데,

크게 분위기에 부담갖지 않고 즐겁게 코스요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출발 전에 먼저 연락해서 식사를 위해 신경써야 할 것이 있나 확인했었는데,

복장도 지나치게 장소에 맞지 않는 정도(트레이닝복이라던가 집 안에서나 입는 정도의 옷이라던가)만 아니면 OK라고 하고

실제로 식사하면서 본 다른 테이블들 역시 아예 예의를 갖춰야 하는 자리(상견례중인 분들이 있었습니다)가 아닌 분들은

저희와 비슷한 캐주얼한 복장 수준으로 즐겁게 식사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한번쯤은 가서 즐겨볼만한 식사가 아니었나 합니다.



좋은 음식을 즐겁고 배부르게 잘 먹었으니 알콜을 여기에 추가로 때려붓기는 좀 아깝고

EZ2DJ로 만나서 20년 가깝게 같이 놀고 있는 겜돌이 아재들인데 생각보다 오락실을 안 갔습니다


오도리역으로 돌아가서 타누키코지에 있는 타이토 스테이션으로 갑니다.



김기동의 스피릿을 살려보고자 하였으나 비루한 몸뚱아리의 30대 아재만이 찍힌 오락실인가 싶습니다.

여기도 11시가 넘어가자 마감시간이라면서 더 하고싶은 아재들을 밖으로 내보내버리네요



이제 더 이상 돌아다닐 예정지도 없는 여행의 마무리 단계가 되었습니다.


집으로 가는 비행기는 오후 3시쯤에 출발하는 비행기인지라 점심식사 시간쯤 까지는 공항으로 들어가야 했습니다.

...만, 삿포로에서 치토세가 먼 것도 아니고, 뭐라도 좀 선물거리를 사들고 가야 하는게 아닌가 해서


타누키코지 상점가를 마지막으로 들립니다.



당시 시점으로 처음 보는 디자인의 미쿠.

삿포로에서 이걸 대대적으로 밀어주고 있던 모양인데 관심이 없어서 지금도 제대로 된 정체를 모릅니다(...)


저와 친구들은 돈키호테에 들렸다가 오락실에 잠깐 들렸다 가기로 했는데

동생 녀석은 현금을 얼마 들고 오지 않아 조금밖에 남지 않았던 본인 지갑을 불려볼 심산으로(...) 파칭코를 치겠다며 호기롭게 갔습니다.

유학할 때 제법 해봤던 경험이 있던 것 같은데 글쎄요...



친구의 부탁으로 그렇게 편의점에 들릴 때 마다 찾았으나 찾지를 못하다가 타누키코지에서 처음 발견하고 산 1개만족바.

돈키호테에 들려서 친척동생들한테 줄 킷캣을 한무더기 사고(...) 가방에 구겨넣은 채 마지막으로 오락실에 잠시 들립니다.



한국 국내에서는 충전 서비스가 지원되지 않는 코나미 e-Amusement의 전용 전자화폐 서비스인 파세리(PASELI) 충전을 해둬야 한다며

지갑을 털고 있는 친구의 모습입니다(...)


화면에 뜬 금액을 보면 알 수 있듯 한화로 16만원 이상을 들이부었습니다(...)



아까 노면전차에 붙어있던 미쿠가 피규어도 있겠죠...

세팅이 참 사람 마음을 건드려놓기 좋게 되어 있는지 친구 한 놈이 뽑아보기 위해 수 차례 코인을 투입했으나 저게 한계였습니다(...)



결국 이렇게 생긴 실물을 뽑는데에는 실패하고 출발하기 위해 숙소로 되돌아갑니다.



반납 시점까지 약 1400km를 같이 달려 준 위시와 함께 찰칵.



타누키코지에서 동생녀석을 태우고 신치토세공항 근처의 렌터카 대리점으로 차를 반납하러 이동합니다.

파칭코는...저희가 중간에 어떤가 들렸을 때 여섯배 넘게 불렸었는데 태우던 시점에선 원금마저 박살난 상황이었습니다(...) 도박은 위험한거죠.



치토세 시내로 진입해서 반납 전 주유를 위해 렌터카 대리점에서 지정한 주유소에서 주유까지 한 후 차량을 반납.

준중형 사이즈의 MPV 차량임에도 제법 잘 달리고 잘 움직여줘서 좋은 인상을 남긴 차량이었습니다.



렌터카 대리점의 셔틀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이동합니다.



탑승권을 발급받고 점심식사를 위해 공항 내 식당가로 이동합니다.



신치토세 공항은 홋카이도 내의 유명 맛집들의 분점들이 상당수 입점해서 먹거리 여행을 하고자 한다면 멀리 가지 말고

신치토세 공항에서 해도 된다는 말이 종종 다녀오신 분들에게서 나오는데, 저희는 그 중에서도 홋카이도 내 유명 라멘 가게들이 몰려있는 이곳으로.



많은 사람들이 본인의 취향에 맞는 라멘을 파는 가게를 찾아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게 가게들이 모여 있습니다.



저희는 그 중에서도 사람이 가장 많이 대기줄을 서고 있는 이 곳을 선택합니다.



새우를 사용한 국물의 독특한 풍미가 상당히 좋았던 라멘 한 끼 였습니다.



교자는 그냥저냥 평범했지만 말이죠.


식사를 마치고 공항 안쪽 여기저기를 둘러보다가보니



홋카이도 명물이라는 로이스 초콜렛의 전시공간이 있었습니다.

특이하게도 신치토세 공항 내에서 초콜렛 제품을 직접 생산하면서 그걸 바로 앞에서 볼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이런 식으로 말이죠.

이건 형틀에 주입한 초콜릿이 균일하게 굳을 수 있도록 기계가 형틀을 이리저리 돌려주는 기계입니다.



여러 먹거리 매장이 입점한만큼 홋카이도에서 생산된 우유로 만든 아이스크림을 파는 곳도 있습니다.



홋카이도산 우유와 유제품 맛은 진짜 좋았습니다.


그렇게 비행기를 탑승하려고 출국 수속을 완료하고 탑승장으로 들어갔는데 연결편 비행기 관련 문제로 출발이 계속 지연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오후 3시 30분 출발 비행기인데 밀리고 밀리다가 결국엔 당초 예정시각보다 한시간 반이 밀린 오후 5시에 출발했고, 남아도는 시간동안 대기만 하다가


문득 삿포로에서 산 선물용 과자가 부족할 것 같다는 예감에 탑승장에 있는 면세점에서 과자를 더 사왔습니다.



이만큼을요.



그래도 시간이 남아도는 상황이네요.

어쨌든 일주일 잘 돌아보고 가는 홋카이도의 마지막 날 모습입니다.


탑승 시작 안내가 나와서 비행기를 타러 갑니다.



걸어서요(...) 저가항공사라고 걸어가라고 하는건가...



그렇게 비행기에 올라타서 홋카이도를 떠납니다.



타임랩스인데다 재생속도를 올려서 얼마 안 걸린 것 같아보이지만 이륙하려고 이동하는데에만 30분 가까이 잡아먹고서야 이륙했습니다;



7일간의 여행을 별 사고 없이 무사히 마치고 완전히 떠납니다.



그리고 3시간 쯤 날아서 인천에 도착했습니다.

출발 연착만 아니었으면 공항에서 저녁밥이라도 한 끼 같이 느긋하게 먹고 가려고 했는데

인천에 도착하니 다들 집으로 갈 대중교통편이 막차 시간이 간당간당했던지라 대충 먹고 공항에서 헤어집니다.



저의 경우에는 당시 기준으로 막차 바로 직전 버스의 티켓을 끊고 갈 수 있었습니다.

동탄2신도시로 이사간지 보름도 안 된 시점이어서 종점까지 타고가도 되지만, 첫 날에 2신도시에서 버스를 타는 문제로 1신도시에 차를 대 놓은지라...



어쨌든 무사히 버스까지 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여행하는 동안 상당히 좋은 인상을 받았던지라 홋카이도를 다시 한 번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고, 즐겁게 여행하고 왔습니다.


여기까지 2017년 1월의 홋카이도 여행 기록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