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8 : A Life with some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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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메신저 극장판 :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Joy with

이 애니메이션은 애초에 OVA로 전 6화의 스케일로 제작 예정이던 애니메이션이라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입니다.
하지만 제작환경이 고된 상황에서 제작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제작사인 스튜디오 애니멀은 이것을 극장판 제작으로
선회하였고, 그 결과물이 2010년 12월에 이미 발매되었던 OVA 1화와 제작중이던 2화 분량의 내용을 합친 극장판입니다.

현재 흥행성적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후속편의 등장이 빨라질 수도 있고, 늦어질 수도 있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는
상황으로서 내용이 궁금하기도 하고 1화에 대한 평가도 나쁘지 않은 편이어서 주말 휴무일 때 시간을 내어 극장을 찾았습니다.


영상 : 한국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보여주던 극장판 영상은 잊어도 된다

엔딩 크레딧을 보노라면 제작에 참여한 인원이 참 적다는 사실부터 눈에 들어오게 되는데, 당초 OVA로 제작하던
작품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역대 한국 애니메이션 중에서는 가장 나은 화면을 보여줍니다. 기준점이야 물론 보시는 분들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국 애니메이션 중에서 가장 나은 화면을 보여주는 원더풀 데이즈의 제작비(103억...)를 감안하면
제작비 대비 가장 훌륭한 화면을 보여주고 있지 않나 합니다. 과거 제가 극장까지 가서 봤던 수많은 한국 애니메이션들을
생각하노라면 정말 감격에 겨워 눈물이 날 수준.(그 희대의 망작이라던 수퍼차일드도 극장 가서 본 꼬꼬마가 접니다)


음악 : 매우 좋지는 않지만 나쁘다고 할 수준도 아님

OVA 1, 2화를 연달아 틀어주는 구조인지라 초반 프롤로그에 해당하는 부분을 지나면 바로 아웃사이더의 Connexion
(원곡이 아니라 리믹스 버전)이 깔리는 오프닝이 그대로 나오고, 여타 배경음악도 전체적인 분위기에 맞춰 적절한 음악을
선택해서 깔아주고 있습니다. 튀지 않고 그렇다고 묻히지도 않는 적절한 음악의 적절한 수준...정도.
아쉬운 부분이라면 엔딩 부분의 Track 9을 스탭롤 영상에 넣고 풀 버전으로 깔면서 적절하게 활용해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부분이 조금 아쉽게 남는 부분입니다. 좋은 곡을 더 좋게 못 살렸다는 거.


더빙 : 잘나왔다. 끝.

애초부터 연예인 더빙을 고려하지 않던 작품이기 때문에 전문 성우들의 연기력에 따라 갈리는 부분인데, 어색하지 않고
캐릭터의 성격을 그대로 표현하는 성우 기용 본래의 목적에 맞게 잘 나왔습니다. 아무래도 경력이 좀 더 있는 양정화님의
바리낭자 역이 가장 잘 나온 것 같고, 다른 성우분들의 연기 또한 매우 잘 뽑혀 나와서 애니메이션 보는 맛이 있다고 봅니다.


내용 : 독특하다면 독특한 내용을 괜찮게 잘 살려서 전개. 향후 제작분량에서의 전개가 기대된다.

우리나라에서 민간에 전해져 내려오는 설화나 토속신앙 속 인물들을 가지고 만들어내는 이야기는 독특하다면 독특할 수 있고,
죽은 사람들과 그 영혼들을 다루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이미 이전에도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여럿 다룬 소재가 아니냐고 하면
그렇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우리나라 전통 소재를 가지고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보니 매우 신선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많습니다, 무속과 관련된 내용으로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이기도 한지라 더더욱 그렇겠죠.
그걸 2010년대 현재의 감각으로 잘 풀어나간다는 것 역시 만족스러운 부분. 다만 전 6화의 OVA로 제작 예정이던 게
극장판으로 제작 방향을 바꾼 것인지라 앞으로 연출이나 내용의 전개를 어떻게 해 나아가느냐에 따라 작품의 전체적인
성공 여부가 판가름 날 겁니다. 아무래도 이번 극장판은 지금까지 OVA로 만들었던 내용까지를 그대로 묶어서 내놓은 
것이기 때문이죠.


한국 애니메이션은 수 많은 고난이 있었고, 제작자의 역량 부족과 기획력 부족으로 좋은 작품이 좀처럼 나와주지 않는
힘든 상황입니다. 물론 그 사이에 한두편씩 반짝 하는 작품들이 나와주었지만 그뿐이었고,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데
까지는 영향을 전혀 주지 못했습니다. 220만명이나 본 마당을 나온 암탉 이후에도 그랬구요.

고스트 메신저는 작품 그 자체만으로도 한국 애니메이션에서 중요한 위치가 될 작품입니다. 성인용을 제외한 최초의
OVA 작품이었고(1화에만 한정), 어떻게든 우리 힘으로 만들어내는 몇 안되는 작품이며, 기술력도 연출력도 상당한
수준까지 끌어올려서 내놓은 작품이기 때문이죠. 이런 애니메이션들이 많이 나와줘야 더 많은 사람들이 한국 애니메이션을
찾고 좋아해줄 겁니다.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을 싫어할 사람은 없으니까요. 한국 애니메이션 시장을 키워줄 수 있는
중요한 기점이 될 작품이 필요한 시기에 나온 작품이기 때문에 그 역할이 매우 중요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어쨌든 한국 애니메이션이라는게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가뭄에 단비같이 너무 안 나와주는 게 현실인데
이정도 수준까지 나온 작품이 등장했다는 사실 만으로도 재미있게 보고 올 수 있었습니다. 상영관 수가 너무 적은게
불안하기는 하지만, 오늘 이 수도권 소도시(...) 상영관을 채우신 분들의 수만 봐도 그럭저럭 흥행은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를 해 봅니다.(120석 규모인데 반 이상은 채우고 상영 시작)



마지막으로 엔딩 곡인 Track 9으로 고스트 메신저 극장판의 감상 포스팅을 끝냅니다.

제발 극장 가서 직접 봐 주세요, 후속편을 보시고 싶다면 극장에서 직접 감상해 주시는 방법 외에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