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8 : A Life with some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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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지브리 레이아웃전

현대카드는 문화사업의 일환으로 양질의 콘서트와 전시를 유치해오는 것으로 평이 좋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중 컬처프로젝트로 이름이 붙는 컨텐츠의 경우 다양한 영역에서 실험성, 독창성을 보여주는 아이콘을 가지고
공연, 전시하는 문화마케팅 브랜드로 진행해오고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이번 스튜디오 지브리 레이아웃전은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의 열 한번째 기획으로, 스튜디오 지브리가 제작했던 작품들의 레이아웃
(애니메이션 제작에서 화면구성 정보를 설정하는 그림)을 가지고 전시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일본에서는 이미 열렸던 전시인데 지브리 관련 전시의 해외 전시로서는 이게 처음이라는 듯.

지브리 작품을 많이 본 것은 아니지만(천공의 성 라퓨타는 정말 좋아합니다.)
5년 전 일본 여행 당시에 미타카의 숲 지브리 미술관을 가서 즐거웠었던 경험도 있고 해서
전시 첫 날로 예매를 끊고 다녀왔습니다.

전시가 진행되는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입니다.
오전 11시에 전시가 시작인지라 10시에 출발했는데, 딱 한시간 걸려서 도착했습니다.
우면산터널의 요금만 제외한다면 주말 상시 정체모드인 경부고속도로 상행선(기흥동탄-서초)루트보다
화성(동탄-봉담)-과천-서초 루트가 되려 빠른 듯.
도착하고 티켓팅을 하고 나서 올라간 상황인데, 이미 사람들이 안에 빽빽한 상황이었습니다.

일단 진행 스태프의 대기표부터 받으라는 말에 지하 1층까지 내려가서 줄을 서서 번호표를 받고 대기하게 되었습니다.
한가람미술관 내부에서는 대기하기에 마땅한 장소가 없어서 다시 밖으로 나와서 잠깐 대기.
미술관 문 양쪽으로 두 군데의 포토존을 두고 전시를 관람하러 온 사람들의 사진촬영을 유도하고 있었습니다.
정문 오른쪽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기차 이동 장면, 왼쪽은 이웃집 토토로의 고양이버스 호출 전 장면의 레이아웃을
배경으로 두고 찍도록 하였더군요.
유리창 주변에는 이런 식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아서 나름 배려를 꼼꼼하게 해놓았습니다.
왼쪽의 아가씨는 음성해설을 위한 장비를 대여받는 중으로, 신분증을 맡기고 3천원을 지불하면 장비를 대여할 수 있습니다.

전시장 입구 오른쪽에는 레이아웃전 도록과 작품별 OST를 포함한 지브리 상품들을 구매할 수 있는 장소가 있습니다.
가격은...음...;; 지브리 미술관에서 1만엔(환율 890원대일때;)으로 토토로 인형 대 중 소 세트를 살 수 있었는데
여기는 그게 힘들다는 것 정도(...)

대기번호가 218번이라서 한참 걸리겠거니 했는데 어떤 분께서 번호표를 더 받았다면서 제게 한 장을 주셨는데,
12번(...)이라서 첫 대기열에 서서 바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전시는...간단한 구성입니다.

대기열을 지나서 여기를 넘어가면 내부 사진촬영이 불가능합니다. 안에서도 스태프들이 제지하니 주의하시길.
참고로 미타카의 숲 지브리 미술관도 옥내 일부 공간을 제외하면 실내에서의 전시공간 촬영은 일체 금지되어 있습니다.
전시회 제목 그대로 이런 레이아웃 설정 용지로 도배가 되어 있습니다.
일부 장면의 레이아웃의 경우 해당 장면의 실제 영상과 함께 보여주면서 레이아웃 상 연출 설정의 설명을 돕고 있는 정도.
스튜디오 지브리 창립작품인 천공의 성 라퓨타(1986년)부터 고쿠리코 언덕에서(2011년)까지의 지브리 작품별로
레이아웃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중간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인터뷰 영상과 타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인터뷰 영상이 별도로
틀어지고 있는 것도 참고하시길.

전시 내용의 특성 상 제 생각으로는 크게 재미없어하실 분들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국내에서 지브리 애니메이션 하면

애들(+애들 엄마아빠)이 절대적인 인지도를 가지고 있어 전시를 보러 오는 사람들의 상당수가 애들 데리고 온 부모님이어서
전시를 보기는 하는데 즐기지는 못하고 어정쩡하게 훑어보면서 지나가는 상황이 있다는 것.

대부분의 사람들이 원하는 전시는 아마도
이런 게 전시되어 있을 전시였을텐데...싶더군요-_-;;;

여하튼 한시간 반 정도를 쭉 둘러보니 마지막으로 사진이 촬영촬영이 가능한 장소가 나옵니다.
그리고...

이런 장소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탁상에 마련된 조그마한 종이에 그림을 그려서 붙이도록 제공한 장소더군요.
전시 첫날 첫 대기열로 들어갔는데 어느새 많은 존잘님들이 왕림하신 흔적이(...)
여기를 제외하면 내부에서 사진촬영이 가능한 장소가 없고 바로 출구입니다.(재입장 불가-_-;)
조금 꼼꼼하게 둘러본다고 한시간 사십분 정도 걸렸는데, 나와보니까 대기열 순서를 650번대로 부르고 있더군요.
굉장히 붐비니까 사람들 동선에 구애받지 마시고 입장하시는대로 보시고 싶은 전시물을 구경하시는 게 더 편합니다.

지브리 작품들을 대부분 보셨거나 애니메이션 연출에 관심이 많으셨거나 영상 관련 일을 하시거나 하는 분들에게는
상당히 재미있을 것 같은 전시이지만, 일반적인 '애니메이션 제작사'로만 인식하고 전시를 보러 오신 분들에게는
그냥저냥한 그림 구경만 될 소지도 다분한 전시인지라...애들 데리고 가실 분이라면 개인적으로는 비추천입니다;

전시의 특수성을 생각하셔서 관람 여부를 잘 생각하셔야 할 것 같고, 사전에 작품들을 먼저 봐두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