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8 : A Life with some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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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보고왔습니다. Joy with

*페이스북에 짧게 끄적였던 걸 가지고 얼음집에서 조금 더 길게 늘여쓰는 글입니다.

‎개인적인 감상을 바탕으로 관객수 동원을 희망해보자면 한 700만 정도까지만 갔으면 좋겠습니다. 류승완 감독 작품 중에 제일 잘 됐던 게 아마 부당거래(280만)인걸로 알고 있는데, 이건 다음주 정도면 넘겠지 싶네요.
(...인데 제가 봤던 어제 하루만 64만 정도가 들어서 200만을 넘긴 모양이네요; 첫주에;)

제작비가 108억이니까 손익분기점은 대충 450만명 전후일텐데 거기까지는 순조롭게 올라갈 것 같습니다. 그럴 만한 영화라고 생각하구요.

류승완 감독의 영화는 데뷔작인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주먹이 운다, 부당거래를 제외한 나머지 작품을 전부 극장에서 봤던지라(류승완 감독 전체 필모그래피의 반 정도 되네요?) 어느정도는 류승완 감독 영화에서 발견할 수 있는 특성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류승완 감독이 혼자 쓴 각본 중에 제일 낫습니다. 분명히 눈에 띄는 허술한 부분이 존재하기는 합니다만 그게 막 영화 속에서 거슬릴 정도로 확 띄는 부분도 아닌지라 넘어갈 수 있으니까요.

기업체가 공밀레를 시전하듯이 류승완 감독은 하정우를 굴려대서 15년 전의 쉬리에서 이정도까지 우리가 발전했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단순 총격전 뿐이던 한국 액션 영화도 헐리우드에서 보여준 많은 것에 한국 스탭들이 만들어낸 것이 어우러져 류승완식의 액션영화란 무엇인가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구요. 설정에 한해서 보자면 북한 요원이 메인이라는 점은 쉬리와는 완전히 정 반대라는 점 역시 신선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적어도 한석규 정도 되는 배우를 썼을 땐 어느정도 비중이 꽤 되겠지 했는데 초반을 제외하면 이야기의 큰 줄기 옆에서 기웃기웃(...)하는 인물이라는 점과 이전까지 남-북간의 대치만 줄기차게 그려대던 부분이 '어차피 남북간 대립도 국제사회에서는 국지적 대립에 지나지 않엉ㅋ'정도로 그려지고 있는 부분 역시 상당히 현실적이고, 관객들이 타당하게 느낄 만하게 그려지고 있구요.

정두홍 무술감독에 대한 반감은 아라한 때부터 시작해서 짝패까지 어마어마하다는 걸 느꼈는데, 저는 그 이유를 잘 모르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_-; 게다가 베를린에서는 지금까지 쌓아왔던 노하우가 상당히 빛을 낸 경우라고 보는데, 특히 근접격투전 장면들은 CG(...)가 등장해서 오징어들(...)과 폼나게 맞붙는 아저씨의 근접격투전보다 박력이 있으니 보는 재미가 상당합니다. 멋있게 물 흐르듯이 흘러가는 아저씨의 액션과는 다르게 이쪽은 진짜로 '내래 다 박살내버리가서!!!'하는 느낌.

다만 중간의 액션 신에서 퀀텀 오브 솔러스가, 후반부에서 이퀼리브리엄의 건 카타(...)가 조금씩 생각나기도 하는 걸 보면 앞서 등장했던 액션영화에서 빌려온 부분도 꽤 있는 듯.

류승완 감독이 왜 정두홍 감독과 작업을 계속해오고 있는지에 대한 이유가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다만 마지막에 그 바위덩어리 두개는 좀 심하게 작위적이었습니다-_-;

하정우라는 배우야 뭐 내공이 충실한 배우이니 연기야 말할 것도 없고, 류승범은 깐족대는 양아치 캐릭터를 여기서도 녹여낸다는 게 참 뭐랄까...; 잘 어울리기는 했는데 너무 계속 보고 있는 것 같아서 조금 물리는 감이 있었습니다; 작년에 도둑들로 흥행부도수표의 오명을 벗어던지고 나서 베를린에서는 과연 그 불안했던 연기력이 어떻게 되나 싶었는데, 다행히도 평타 이상을 쳐주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어서 안심. 의외로 믿고 있던 이경영이 뭉개지는 발음이라는 예상 외의 연기를 보여주면서 사람들한테 쓴 소리 들을 만 하구나...할 만한 연기를 펼쳐댔습니다;

맛없게 먹어야 할 장면인데도 너무 맛있게 먹어서 한 장면 남기고 먹씬을 다 잘랐다는 류승완 감독의 선택은 적절한 듯(...)
차후 DVD/블루레이판에서 잘라낸 먹씬만 편집해서 모아놓으면 좋은 킬러 컨텐츠가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의 'Vladivostok, one way.'때문에 속편을 기대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제가 보기엔 류승완 감독 필모그래피 특성 상 속편 안 나올 확률이 더 높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나리오 쓰면서 속편을 생각할 사람이 아니라고 보는지라...-_-;;;
나온다면 차기작은 블라디보스토크가 아니면 평양이(The Vladivostok File/The Pyeongyang File)이 되겠지만 말이죠;

어쨌든 액션영화에 대한 류승완 감독의 내공이 쌓이고 쌓여서 맺어진 결과가 베를린이 아닌가 합니다.
걸작이라고 부르기에는 모자란 점이 많지만 적어도 한국에서 만들어진 액션 영화 중에서는 최고라고 부를 만 하겠지 싶습니다.

그러니까 다 요약하자면 재밌으니까 안 보신 분들은 보시면 됩니다.



P.S : 원사운드의 TIG카툰 중 기어즈 오브 워 2 만화를 봤던 사람이라면 피식 웃을 대사가 하나 슬쩍 지나갑니다(...) 

P.S 2 : 영화 초반에 독침 맞고 호흡곤란으로 사람 죽는 장면이 나오는데, 마사회 알바할 때 똑같은 사례를 실제로 목도하고 난리쳤던 경험이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좀 섬뜩했습니다; 호흡곤란으로 사람이 죽어가는 과정을 내가 봤던 것과 또~ㄱ같이 묘사해놨길래...; 그래도 당시 실제로 겪었전 제 쪽은 저를 포함한 알바들이 적당한 장소로 긴급히 옮겨서 CPR 실시->119 구급대원 인계 과정을 거쳐 어찌저찌 살았기 때문에 그냥 섬뜩했던 기억 정도였지만 말이죠;




덧글

  • 남선북마 2013/02/04 00:04 #

    저도 정두홍 감독의 무술에 조금 거부감이 있었는데.. 이번 베를린에서의 액션은 상당히 맘에 들었습니다.. 잘 계산된 사실적인 격투의 합들이 멋있었습니다. 하정우의 액션연기가 상당하더군요.
  • Spearhead 2013/02/04 21:07 #

    아저씨를 봤을 때는 그냥 '멋있다'는 느낌뿐이었는데 확실히 정두홍 감독의 무술은 '강세'가 있습니다. 진짜 사람 때리겠다는 그런 기세 같은 그런 거 말이죠.
  • 거대한 공룡 2013/02/04 01:28 #

    속편만든다고시사회에서그랫뎅ᆢㄷ
  • Spearhead 2013/02/04 21:06 #

    현재 공식적인 입장은 '현재로선 속편 계획 없음'입니다; 류승완 감독의 각본은 후속작을 생각해볼만한 여지를 항상 남겨두는데, 속편 나온적이 한번도 없어서 저렇게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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