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 : 미래전쟁의 시작

Terminator : Salvation(2009)
감독 : 맥지(McG)
주연 : 크리스찬 베일(존 코너), 샘 워싱턴(마커스 라이트), 안톤 옐친(카일 리스), 문 블러드굿(블레어 윌리엄스)

SF라는 장르를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고, 그 중에서도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가장 많이 본 영화이어서
새로운 작품이 나온다는 얘기에 당연히 가장 많은 기대를 하고있었습니다.

감독이 맥지로 내정됐다는 사실을 알기전까지는 말이죠.

결말부분의 시나리오가 유출되거나 크리스천 베일이 스탭에게 폭언을 날리는 등 제작과정에서의 잡음도 꽤
흘러나왔습니다만, 어쨌든 완성이 되어서 드디어 개봉하였습니다.

국내상영판의 부제가 저렇게 된 것은 공개 초기에 뒤에 'The Future Begins'라는 문구가 붙었었는데,
그것을 그대로 부제로 가지고 온 것이 아닌가 합니다. 영화 내용 자체는 Salvation(구원)이라는 단어의
의미 그대로의 내용이 전개되긴 하지만요. 물론 인간과 기계간의 미래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편이기도 합니다.

전작 중에서도 2편의 엄청난 그늘에 가려있는 터미네이터 시리즈인지라 완성도에 대한 논란(특히 감독이 맥지라서)이
끊임없이 이어져왔습니다만, 평론가들의 평이 아닌 관객들의 평으로만 보자면 그럭저럭 흑역사로 취급받고 있는
3편보다는 나은 평가를 받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3편 자체도 터미네이터 시리즈가 가지고 있는
특징을 잘 살려가면서 이야기가 전개된 잘 만든 후속편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역시 3편이 숱하게 까이는 이유는
1편과 2편을 통해 정립된 설정의 파괴와 함께 캐스팅 미스(나의 존 코너는 이렇지 않아!!!)겠죠. 닉 스탈의 연기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만, 존 코너라는 터미네이터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메인 캐릭터와는 걸맞지 않는 이미지 덕분에
(조금 다르긴 하지만 클레어 데인즈는 몇년만에 몰라볼 정도로 달라진 외모에 경악하는 분들이 대다수;)정말 숱하게
까이고 까여서 가루가 될 정도였죠.

그렇게 3편까지의 제작이 종료되고 새로운 미래전쟁 3부작의 스타트를 끊는 본작이 드디어 등장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이정도면 새롭게 시작하는 3부작의 첫번째로서는 나올 만큼 잘 나와줬다고 생각해요.
기계와의 전쟁이 최고조에 이르른 2026년이 아닌 2018년부터 시작, 마커스 라이트와의 만남을 통해서 그저 사라 코너가
남겨준 메세지에 얽매여서 무조건적으로 기계를 적대시하고 있던 존 코너가 아주 약간이지만 변화를 가지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그를 중심으로 저항군이 다시 뭉쳐 싸우기 이전까지의 내용을 그리고 있고,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 역시 잘 짜여진 구조대로 벌어집니다.

메인이 되는 캐릭터인 존 코너가 마커스 라이트에게 묻혀버린 느낌이 적지 않습니다만, 주조연급 배우들 모두가
각자 맡은 캐릭터의 특징을 잘 살렸고, 특히 마커스 라이트 역을 맡은 샘 워싱턴의 연기는 복잡한 감정을 잘 드러내줍니다.

액션장면은 전작들을 통해 그 연출력을 충분히 검증받은 감독이기에 전작 이상으로 뻥뻥 터져줍니다.
묵직함이 필요한 장면에서는 제대로 크게 터트려주고, 도주-추격장면에서의 스피드감 역시 제대로.
다만 몇몇 장면에서 제 버릇 못 준다고 감독의 전작(...)이 생각나게 만드는 장면이 있어서 심각해야 할 장면에서
되려 웃어버리게 만드는 것도 몇 군데 있습니다.

제작도중 결말부분이 유출되어 논란이 많았는데, 갈아엎었다고 하는 이 결말 역시 나름 깔끔하게 잘 마무리 지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부제인 'Salvation'이라는 단어의 의미에 잘 부합하는 결말부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기존에 유출됐다고 하는 '존 코너 사망->마커스의 골격에 존의 외피 이식->마커스가 존 코너 행세'는 루머이고,
실제 갈아엎어졌다는 결말부는 여기에서 '존 코너가 된 마커스에게 심어져있던 잠재 프로그램 해제->존 코너의 모습을
한 마커스 라이트가 인간들을 전부 몰살'까지가 원래 McG가 구상했던 결말이라고 하네요. 근데 이래버리면
부제와 부합이 전혀 안되는 결말이 되어버리니; )

전체적으로 잘 만들어진 SF액션영화입니다. 일단 맥지는 까임방지권을 얻었다고 봐도 무방하구요.(1회 한정)
이제 인간과 기계와의 전쟁이 본격적으로 본 궤도를 타게 되었으니 나머지 두편을 통해서 시리즈의 마무리를
얼마나 잘 지을지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트랙백

  • 진짜 전쟁은 여기서부터, 터미네이터 : 미래전쟁의 시작(2009) 2009/06/07 01:27 #

    터미네이터 : 미래전쟁의 시작 (영화 상세정보는 하단부에 있습니다. 리뷰에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영화는 마커스로부터 시작됩니다. 사형수였던 마커스는 세레나 코건 박사가 인류의 미래가 달려있는 일이라며 신체 포기 각서에 서명해줄 것을 부탁합니다. 그리고 그는 서명을 하게 되죠. 자신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알지 못한 채 사형을 집행당하게 됩니다. NIKON CORPORATION | NIKON D2X | 1/250sec | F/5.6 | 0.0...... more

  • 터미네이터(미래전쟁의 시작) - 제임스카메룬을 그리워하다, 넌 터미네이터가 아니다 2009/06/14 06:25 #

    [ 장르 ] SF, 스릴러, 액션 [ 상영시간 ] 115분 [ 개봉 ] 2009/05/21 [ 감독 ] 맥지 [ 출연 ] 크리스찬베일, 샘워싱턴, 안톤옐친, 문 블러드굿 [ 나의 평점 ] (5개만점) 모든 영화가 그렇겠지만, 큰 영상에 서라운드의 최고 음향으로 만끽하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거기에 특히 더한다면 화려한 CG가 기대되는 SF물은 더욱 그렇다. 하나만 더한다면 터미네이터와 같은 대작시리즈. 아직도 터미네이터 1편을 보았을 때의 기억...... more

덧글

  • 계란소년 2009/05/31 16:47 # 답글

    여전히 찌질한 존 코너...
  • Spearhead 2009/06/02 21:51 #

    그나마 마지막에는 개념을 찾아가는 것 같으니 다행이죠;
  • Allenait 2009/05/31 17:08 # 답글

    유출된 그 엔딩은 루머였습니까..!!!
  • Spearhead 2009/06/02 21:51 #

    냅, 전혀 다른 엔딩이 기다리고 있습니다=_=
  • NIZU 2009/05/31 23:03 # 답글

    저도 즐겁게 봤습니다.
    다음편도 기대되는군요, 언제 나오려나..
  • Spearhead 2009/06/02 21:51 #

    현재 워너브라더스와 MGM이 다음 작품의 배급권을 잡기 위해 제작사인 할시온 컴퍼니와 물밑협상중이라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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